스위스 부럽지 않은 제주도 한라산 MTB 싱글라이딩

2021. 10. 12. 16:41MTB/제주 MTB 코스

2021년의 가을..

서울 올라와서 MTB 자전거로 몇몇 산길을 달리다 요즘엔 리프트가 있는 MTB 파크만 다니다 보니까 살아 움직이는 돌길과 울창한 숲길이 그리워집니다. 육지에선 아들과 함께 산길 달리다가 마주 친 등산객들한테 쌍욕 먹는게 싫어서 돈 주고 파크만 가게 되더라구요.

 

한라산 조릿대 숲길을 달려내려가는 제주 키즈

가을을 준비하는 한라산

제주 한라산 둘레길은 단풍이 물들기 직전의 10월인데도 아직 푸르름이 어마 어마합니다.

비가 자주 오긴 하지만 가을 시즌에는 노면이 바로 바로 마르는 현무암 돌길들이라 달리기 아주 좋죠. 특히 라이딩 하며 내려가면서 고도별로 달라지는 이국적인 숲 속 풍광은 라이딩 내내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무엇보다 한라산에서 라이딩을 처음 접한 제주 로컬 아이들이 이제는 내리 쏘고, 뛰어넘고.. 장난 아닌 실력들을 보여줍니다. 

스위스 체르마트의 EWS 코스도 좋지만 아이들과 함께 달리는 섬나라 제주의 한라산 숲길과 돌길 라이딩은 또다른 보석입니다. 

 

끝도 없이 뻗은 삼나무 숲길을 달리는 기분은 시원함 그 자체이다.  

 

스위스 산길보다 더 멋진 제주 한라산 라이딩 이야기

초등학교 때 부터 한라산에서 놀던 이 친구는 이제 가이드 해주던 아빠를 무참하게 뒤로 남겨버리고 혼자 다운힐을 즐기는 엘리트가 되었다.

신제주에서 MTB 샵을 운영하는 아빠 덕분이었을까? 마치 타고 난 듯한 현란한 중심이동과 발 놀림은 흡사 다운힐 대회에 출전하는 어느 선수 못지 않다. 이렇게 다음 세대를 이끌어 나갈 아이들과 함께 땀 흘리며 산길을 내려 올 수 있다는 건 정말 기분 좋고 행복한 기분이 아닐 수 없다.

 

https://youtu.be/VIgCP9lr_TM

아직도 푸르름이 가득한 10월의 한라산 둘레길을 가로지르는 제주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