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21. 01:02ㆍ하늘을 날다
EFB(Electronic Flight Bag), 디지털 비행가방
2017년, 조종사들은 더이상 무거운 종이 메뉴얼들, 참고 도서들을 비행가방에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항공회사의 입장에서는 여러가지 경제적인 면을 고려했을 테고 조종사의 입장에서는 가벼워진 비행가방 무게 뿐만 아니라 매번 최신자료를 직접 교체해가며 유지해야 하는 수고도 덜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문제는 있다. 항상 종이와 활자에 익숙해져 있는 기존 세대들에게, 특히 중요한 부분은 형광 색깔까지 칠해가면서 공부했던 세대들에게는 디지탈 방식의 비행차트와 각종 참고도서들을 이용해서도 그 전과 마찬가지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찾아내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비행의 필수품, Jeppesen Manual 은 실제 비행에 사용하는 비행차트 외에도 각종 참고문헌을 포함하고 있지만 그 양이 워낙 방대해서 원하는 정보를 신속히 찾아내기가 여간 쉽지 않다. 심지어 색인기능이나 검색기능을 써봐도 너무 많은 결과들이 도출되므로 무턱대고 페이지를 넘겼다가는 손가락 지문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Jeppesen Manual의 구조와 실제 사용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JeppFD-Pro 구동
검색의 시작은 EFB 기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JeppFD-Pro 앱을 사용한다. PDF 화일을 미리 받아서 볼 수도 있지만 용량도 크고 워낙 개정판이 자주 나오다 보니 최신자료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제작사의 앱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좌측 상단의 도큐먼트 아이콘을 클릭하여 Pubs 탭을 선택한다.
가장 상위메뉴에서는 현재 내가 위치한 지역을 선택하게 되어있으며 Documents 기본 구성은 General Airway Manual 와 Regional (Pacific, Europe 등) Airway Manual 로 나뉜다.
General Airway Manual
신입조종사들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는 파트로서 기본적인 민간항공 규칙과 비행관련 정보들이 총망라 되어있다. 특히 Introduction, Meteorology, ATC 부분은 자주 찾아보게 되므로 하위메뉴를 기억해 놓는 것이 좋다.
이 중에서도 특히 ATC 파트에 포함된 주요규정들은 다음과 같다.
ICAO-Flight Procedures: 각 비행 단계별 비행절차 (Departue/Arrival & Approach/En-route 등)
ICAO-Anex 2. Rules of the air: VFR/IFR/Signals (Marshalling signals 포함)
ATM (Air Traffic Management): Phraseologies (표준통신용어)
ATM 부록 1. Air-reporting by Voice Communication: Position reporting 방법
ATM 부록 2. Flight Plan
Regional Airway Manual
해외 공항의 비행관련 절차를 보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의 Airway manual을 찾는다. 예를 들어 중국은 Eastern Europe, 일본과 우리나라는 Pacific Manual을 선택한다. 참고로 현재위치를 반영해서 해당 지역명 좌측에 별도 표시가 나타난다.
Eastern Europe Airway Manual은 기본적으로 Enroute, Radio Aids, Meteorology, ATC, Emergency 등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으로 비행하는 해외공항이라면 ATC 장에 속해있는 State Rules & Procedures 와 Emergency 장에 속해 있는 State Rules & Procedures를 꼭 숙지하고 비행하길 권한다. 해당국가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이나 다른 국가와 달리 적용하는 비행절차를 확인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