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워서 더 슬픈 마을, 제주의 보석 '가시리'

2013. 7. 22. 19:12제주/내가 찾은 명소

 

 

정석비행장이 위치한 곳은 가시리라는 지명을 가지고 있다.

매일 CE-525에 몸을 싣고 VFR 장주비행하면서 바라보게 되는 대록산과 소록산, 그리고 따개비 오름을 보면서 문득 이 곳의 사연들이 궁금해졌다.

 

한라산 동남쪽 능선을 따라 저 멀리 바다를 향해 내달리다 보면 만나게 되는 마을. 황량한 대지가 끝없이 펼쳐져 있고, 불쑥 불쑥 오름들이 흡사 병풍처럼 둘러져 있는 곳.
제주 4·3사건으로 희생된 넋들의 땅이자, 봄의 유채와 가을의 억새가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고장. 그래서 더 서글픈 공간. 여기는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다.

 

해발 90m에서 570m. 가시리는 한라산 고산지대와 서귀포 해안지대를 연결시켜주는 산간 마을이다. 문화지도 책자에서는 이 곳 가시리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설문대할망(제주도를 창조한 거대한 체구의 여신)이 우도와 가파도에 양 발을 걸쳐 빨래하다 지칠 즈음, 두 손을 쉬었을 법한 자리에 광활한 대평원을 품고 있는 '가시리'라는 마을이 있다. 평원은 할망의 큼지막한 손바닥이 꾹 누른 듯 그 흔적을 닮았고, 마을 중심을 흐르는 가시천, 안좌천은 할망의 손금처럼 구불대며 바다를 향해 내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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