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B

자전거 사고?

잠실보더 2022. 5. 31. 13:05

사진: 유튜브 'PinBike' 캡쳐

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난다.

자전거를 취미로 하는 사람이면 로드, MTB 가리지 않고 필연적으로 경험하게 되는게  '자전거 사고' 아닐까?

자전거를 타는 동안 한번이라도 이런 위험한 가능성에서 완전히 배제되었던 날은... 지금 생각해보니 없었던 같다. 언젠가 같이 라이딩 했던 'ㅇㅇ님의 사고' 소식을 접할 때마다 항상 더 조심해야지, 더 살살 타야지라고 다짐하며 페달을 돌렸건만 정말 어이없는 상황에서 그 놈의 '사고'는 2022년 나에게도 찾아왔다. 

 

마지막 10초 전

자꾸 떠오른다. 내가 그때 왜 그렇게 마음이 들떠서 내려갔는지, 하필 왜 그 라인을 택했는지, 사고 지점 마지막 10초 전에 설까, 말까를 망설였던 그 순간이 생생하게 자꾸 떠오른다. 어쩌면 사고가 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겨준 구간은 이미 다 통과하고 이제 그저 즐기며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오만함'이 부른 혹독한 댓가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처음 사고 당시엔 이런 저런 통증으로 떠오르지 않던 마지막 10초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더욱 선명하게 기억난다. 비슷한 경험이 많은 다른 라이더들의 공통된 의견은 이 '10초의 기억'이 차후에 라이딩을 못하게 만드는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고 더 좋은 라이딩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는 거다.

 

사고 직후 깨달은 것들

다행히 나의 경우에는 의식이 멀쩡한 상태에서 집 근처의 병원 응급실로 갈 수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사고를 만나게 될 것이다. 잘 알고 있듯이 사고가 나면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간다. 무언가 결정하기 위해 고민하고 심사숙고할 시간은 결코 주어지지 않는다. 평소에 기본적인 몇가지 항목은 미리 기준을 정해 두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 좋겠다.

 

1. 혼자 라이딩 금지

아무리 익숙하고 쉬운 구간이라도 도와줄 사람이 없는 상황은 최소화해야 한다. 동반 라이더가 없다면 지나가는 행인이라도 많아야 한다. 주위의 사고 경험 라이더들이 공통적으로 애기하는 한가지는 전혀 사고가 나지 않을 상황에서 사고가 났으며, 그 때 주위의 도움이 없었다면 훨씬 더 안좋은 결과를 초래했을거라는 거다.

 

2. 동네 응급실 운영 병원 알아두기

라이딩 사고의 성격 상 대부분의 심각한 시나리오는 피부와 뼈가 손상되는 응급상황인데 그렇다고 생명이 위급한 경우는 대체로 아니다. 큰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 응급실 가봐야 시간만 지체할 뿐이다. 운이 좋아서 그런 큰 병원 응급실 처치를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받았다 하더라도 이후에 진행되는 재활 치료 때마다 필요한 노력과 시간, 비용 등을 생각한다면 굳이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 집에서 가까운 병원 중에서 휴일/야간 응급실을 운영하는 곳을 미리 알아두자. 외상 전문, 특히 뼈와 관계된 경험이 풍부한 곳이라면 금상첨화.

우리 동네에서 외상수술 횟수가 가장 많고 후기가 좋다는 뼈 전문 병원

서울프라임병원 정형외과 신경외과 병원 (sprimehospital.com)

 

서울프라임병원 정형외과 신경외과 병원

광진구 자양동 서울프라임병원, 건대입구역 6번출구 도보 약 5분, 24시간 응급수술, 미세수지접합수술, 외상성 골절수술, 인공관절, 내과진료

seoul.sprimehospital.com

 

3. 3개월의 법칙

예를 들어 쇄골이건 발목이건 일단 뼈가 골절되면 깁스를 풀고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데 6주, 가벼운 뜀뛰기를 하기 위한 재활 기간 4주가 필요하다. 즉, 최소 10주간은 자전거와 안녕이다. 손가락 하나가 골절 되어도 발목 인대를 다쳐도 비슷한 기간이 요구된다. 이 기간은 말 그대로 가벼운 뜀뛰기 정도까지 운동할 수 있는 최소 요구 시간이니 라이딩까지는 적어도 3개월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4. 우리 동네 자전거 보험

웬만한 지자체에선 모두 거주지 주민을 위한 자전거 보험 상품을 운영한다. 몇가지 조건만 충족한다면 묻고 따지지도 않고 바로 보상금을 지급한다. 만약 6주 진단서를 받았다면 20만~50만원 정도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본인이 가입한 특정 보험과는 별개로 보상받는 단체보험이다.

지자체 보험, 신청 안하면 자기만 손해다.

Tip. 필수 제출 서류 중에 하나로 '초진 차트'를 요구하는데 여기에 "자전거로 인한 사고" 기록이 있어야 한다. 단, 사고 장소는 굳이 특정하지 않는 것이 좋다.

https://m.blog.naver.com/gwangjin_b/222656609238

 

광진구민 자동가입, 자전거·개인형이동장치 단체보험

보장은 넓히고! 사고 부담은 줄이고! 지난 한해 광진구민의 안전을 책임졌던 광진구민 자전거단체보험이 20...

blog.naver.com

 

5. 휠체어와 목발은 지자체 대여 서비스를 이용한다.

당장 병원에서 퇴원하는 순간 부터 깁스 환자에게는 목발과 휠체어가 필요하다. 깁스 신발은 애교에 불과하다. 굳이라고 말하기엔 그 쓰임새가 너무 소중하다. 집안에서만 머문다다고 하지만 방과 방 혹은 화장실 사이를 껑충껑충 외발뛰기 해보면 둘 중 한가지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재활 기간에는 병원에도 다녀야 하는데 그때는 이것들이 없으면 외출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3개월 후에는 이것들이 필요가 없어지니 그때는 처치곤란이 될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현명한 방법은?

 

수술했다면 퇴원 전에 재활보조기구 대여 신청이 필수


목발은 물론이고 휠체어, 사발 지팡이 같은 것도 대여 가능하다. 지자체 보건소 산하의 재활치료소에 문의하면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굳이 중고나라나 당근마켓을 뒤져서 쓸만한 중고품을 뒤지지 않아도 된다. 재활용품 특성 상 고급 품질이 필요한것도 아니고 사용하는 사람이 과격하게 손상줄 일도 없으니 대여품으로 충분하다. 보건소 말고 국민건강보험 지사에서도 운영한다.

 

재활보조기구 대여 < 재활보건 < 보건프로그램 < 광진구청 보건소 (gwangjin.go.kr)

 

재활보조기구 대여 < 재활보건 < 보건프로그램 < 광진구청 보건소

목적 일시적 장애를 가진 지역 주민에 재활 보조 기기 대여를 통한 신체 기능 회복 및 비용 절감 대상 지역주민 이용절차 전화 또는 방문예약-> 재활치료실 내소 후 대장등록-> 대여(※ 방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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